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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전생하고 보니 크툴루 (연재 중)

107화

107화는 개인적으로 1부의 마지막 화로 여기는 편이다.

(다만, 웹소설 특성상, 물리적인 구분점은 없다.)

 

사실, 여기엔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아주 많이 담겨 있는데.

 

1. 원래 이거 5화에 쓰려고 한 부분인데.

당시에 가뜩이나 늘어지는 전개가 더욱 쳐지는 묘사라고 판단하여 삭제했다.

그래도 곧 쓰겠지, 생각했는데 말 그대로 100화나 지나서 다시 쓰게 될 줄은 몰랐다.

(100이란 숫자도 좀 의미 있죠?)

 

늘 그렇게 언젠가 써야지, 하고 모아두는 폐기분이 있는데,

거의 항상 밀리고 밀려서 결국 완전히 삭제하고 있다.

 

2. 원래 한 5화쯤에 완결하려 했는데.

많은 독자분이 전망하신 대로, 또 나도 그랬지만, 본작이 유료화는커녕 장기 연재할 줄은 추모에 몰랐다.

오랜 준비 작업 중에 단순히 숨 돌릴 생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적어본 것뿐이다.

 

보면 알겠지만, 극초반부에는 오탈자 검사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유료화까지 이어져서, 설마 처녀작이 될 줄은 추모에도 몰랐는데.

 

이에 관해, 두 가지를 후회하고 있는데, 하나는 닉네임이고, 다른 하나는 제목이다.

 

여하튼, 본작에서 유독 실험적인 연출이 많았던 것엔 이런 이유가 있다.

늘 언제나 완결낼 무료작이라고 생각했기에 여러 시도를 장난처럼 할 수 있었다.

 

완결 시도는 5화에서 그치지 않았는데, 예를 들어 16화가 왠지 완결 분위기가 나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기도 하다.

어쨌거나, 결국 말하자면, 107화의 내용은 원래 내가 상정했던 마지막 장면인 셈이다.

 

그 상징성을 소중히 여겨서 아주 오랫동안 당시 집필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107화에는 많은 수정을 하지 않고 그대로 써서 올렸다.

 

독자 분들께는 의아할 일이겠지만, 실제로 내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내용이었던 셈이다.

작중 필레몬(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하는 '이 말을 하기 위해, 오래 기다려 온 사람'은 아서만은 아니었다.

 

3. H. G. 웰즈 짱 좋아

네.

 

 

이러한 여러 이유로 개인적인 애착을 가지는 장면이었고,

그만큼 집중해서 쓸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을 묘사하기 위해, 107화는 거의 5번 정도 다시 썼다.

내용도 처음과 많이 달라졌지만, 현재의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을 다시 쓸 수 있게 도와주신 독자 분들께는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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