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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전생하고 보니 크툴루 (연재 중)

106화

103. 종장

104. 후기 (1)

105. 후기 (2)

106. 후기 (3)

 

103~106화는 상당한 눈길을 끄는 제목이다.

두 제목 모두 주로 작품의 완결을 알리는 데 쓰이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는 의도한 바이다.

 

쉬어가는 구간이 없는 웹소설 특성상, 이곳이 작품의 중간 반환점이자,

완결 못지 않게 많은 이야기가 끝맺음 지어지는 곳임을 명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1. 앨리스 리들

우선 <15. 짐승이 사는 거리>부터 출현하여, 작품 내내 함께 하였던 앨리스의 이야기가 일단락되었다.

실은 그녀는 작품의 많은 에피소드를 주도했다.

 

<늑대인간 편>에서는 조연으로 활약하였으나, 추후 출연을 예고하며 작품을 이어나갈 동력을 줬다.

(특히나 마치 완결처럼 쓰였던 에피소드이니, 재출연을 암시하는 그녀의 복선은 중요한 것이었다.)

 

<올드코트 대학 편>에서 앨리스는 또 한 명의 주역이었다.

 

<무한열차 편>의 발단은 앨리스의 친가를 방문하려는 주인공의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쉬어가는 <옥스퍼드 편>에서는 앨리스의 아버지를 만나, 그녀의 과거에 대해 들었다.

특히 이 부분은 추후 출연할 주적인 '에드워드'를 암시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아이 도둑 편>에서 그녀의 활약은 대단하다 할 수는 없었지만, 추후 사용할 복선을 남겼다.

동물을 이용한 언어유희 퍼즐은 그녀의 마지막 이야기에서 다뤄졌다.

 

<에드워드 편>에서 앨리스는 또 한 명의 주역이었다.

 

<지구의 공동 편>은 앨리스 이야기의 마무리였다.

그녀의 과거사와 그녀를 통해 하고 싶었던 작가의 이야기가 모두 일단락 되었다.

 

동시에 앨리스는 무대에서 퇴장하게 되었다.

흑발 앨리스는 우리가 작품 내내 알아왔던 앨리스와 다른 인물이니, 그녀가 무슨 활약을 하건 동일시 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금발 앨리스는 육신이 죽음을 맞이하며, 지구에서 직접 활약할 여지를 완전히 잃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맺는 106화는 그만큼 작품에 중요했던 것이다.

나는 여기서 내용이 넘어가는 107화를 1부의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 농담

사실 이 제목은 내 나름의 농담이기도 하다.

 

수많은 비밀을 가진 인물, 단체가 무너지며, 끝으로 향해가는 서사를 암시하였는데,

정작 그 모든 게 꿈이었다고 끝내는 게, 고전적인 코메디처럼 느껴졌다.

 

꿈 엔딩,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아파서 연재 지연이 되면서, 정말로 완결이 아닌가 하는 여론이 형성되는 데 일조하고 말았다.

 

반성이 필요한 부분....

 

 

3. 107화의 상징성

107화의 해설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이 부분은 작품 해설이 아니고선 알 수 없는 작가 개인의 감정이 들어가 있다.

 

 

 

사실 106화의 서사는 아주 약하다.

105화까지 힘차게 달려가던 이야기가 갑자기 브라운이니, 블랙이니 하는 부외자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앨리스의 결말인데, 정작 작품의 주제를 영문 모를 인물을 통해 전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나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앨리스를 통해서 다 한 얘기를 다시 그녀에게 시키는 것은, 중복 서사가 된다고 믿었고,

또, 오랫동안 고생한 그녀를 조금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유가 있는데, 도무지 언어화할 수가 없다.

그저 감정으로만 존재하는, 그런 이유이니, 개인 감정에 희생된 서사에는 사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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