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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일기 유서

2021년 1월 1일 - 키리에 엘레이손

하느님, 내게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고 단 하나만 허락해주세요.

안락한 삶 대신에 열정을, 꺼지지 않는 불과 같은 갈증만 남겨주세요.

 

부족함과 타협하지 않도록, 생명에 미련 갖지 않도록,

넘치는 기름과 향유 대신에 한 방울 눈물만 흘려주세요.

 

나의 고통을 돕지 말고 그저 불쌍히 여기소서.

그저 한없이 불쌍히 굽어 살피소서.

 

키리에 엘레이손.

키리에 엘레이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