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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일기 유서

2021년 4월 20일 - 만일 저 별이 내게 온다면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

 

요즘따라 자주 보이는 표현이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의미가 아닌 사용법은 언어로서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주로 남을 질책할 때 쓰인다.

최근까진 나도 여기 동의했지만, 언어학에 대한 관심이 깊어짐에 따라 명제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언어라고 한들 결국엔 소리다. 그러면 언어와 무관하게 의미를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의미가 없는 음성이라 해도, 듣기에 편하고 거북한 음성이 있을 터다.

그렇다면 그 단어는 그 자체로 의미를 전하니, 언어로 기능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그래도 나는 먼 우주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손님이 찾아온다면,

저 별이 내게 온다면 피아노를 연주할 것이다. 에릭 사티가 좋겠지.

 

고독이 깊어진다. 잠은 늘고, 깜빡임은 점차 둔해진다.

허나 자기에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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